글
[연극후기] 아프리카에서 죽기
취미/예술문학
2011/12/20 00:05
《아프리카에서 죽기》를 보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후기를 어떻게 써내려가야 할지 고민을 하게 되었다. 이렇게 이야기를 풀면 이런 후기가 나올테고 그렇게 이야기를 풀면 그런 후기가 나올 것이었다.(후기를 3번이나 썼다가 지웠다... 훨씬 많은 분량으로 썼다가 정리가 안 된 것 같아 지웠다;;) 어쨌거나 이 연극, 내 마음에 쏙 드는 그런 연극이다. 간만에 기분좋은 연극을 본 것 같다. 내 오감(五感)을 모두 몰입하게 만드는 그런 연극이었다. 대부분 연극을 보러 갈 때 아무 생각 없이 가는데, 이 연극은 비어 있는 내 머리를 공감이 가는 스토리와 탄탄한 구성,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 메시지 등으로 가득 채워주었다. 개인적으로 별점 만개 똻!
[작품설명] from 플레이DB
같은 상황, 같은 말, 남자, 여자 그 다른 생물이 느껴지는 시선은 다른 상황, 다른 말로 들린다.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받는 소통의 문제들을 남, 여 서로 다른 시선으로 그려 본다.
[줄거리] from 플레이DB
결혼 후 4년 만에 휴가를 맞은 영래와 명길 부부 바쁜 일상 속에서 서로에게 시간 내지 못한 게 미안해 한껏 신혼으로 돌아가기 위한 분위기를 내려고 노력하지만 첫째날부터 영래의 회사의 긴급 호출로 무산되며 설상가상 둘째날은 이들의 친구인 도윤이 마저 여행에서 일찍 돌아와 이들과 함께 하게 된다. 서로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서로의 오해만 더욱 커져가는데...
남자 둘, 여자 하나의 사랑 이야기. 단순하지만 깊이가 있고 생각할 여지를 남겨둔다. 그것도 아주 많이. 배우들의 연기도 좋다. 극의 구성은 극 요소 중에서 가장 맘에 든다. 여자의 시선에서 한 번. 남자의 시선에서 한 번. 그리고 마무리. 마치 한 편의 스릴러 영화를 보는 것과도 같았다. 같은 장면, 같은 상황이지만 서로의 시선에 비친 서로의 모습은, 흔히들 하는 표현처럼 퍼즐 조각이 조금 부족한 퍼즐 그림을 보고 있다가 마지막에 완성된 퍼즐을 보는 느낌이다. 즉, 엄청난 몰입도를 갖게 한다. 몇몇 대사들은 내 가슴에 박혔고(아웃사이더가 빙의된 남주인공의 폭풍 대사ㅋㅋ), 몇몇 독백들은 내 머리 속에 심겨져 나를 사색하게 만들고 고민 가운데 빠지게 만들었다.
상처는 밧줄과 같아서 받을 수록 꼬이게 된다.
언제나 거짓보단 진실이, 두려움보단 용기가 더 좋은 결말을 맞게 해준다. 나 자신에게,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진실하자. 소통하자. 용기를 갖자. 외부의 힘인 아프리카를 찾을 필요가 없다. 내 안에 이미 진실의 오아시스가 존재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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