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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케블로그/진지한 2012/04/23 07:28


Cloudy day by ~vaineduser


 길을 가다 멍하도록 하늘을 바라볼 때가 있다. 하늘이 마음을 파랗게 채워주고 구름이 포근하게 만져준다. 따스한 햇살이 오염된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듯도 하다. 깊고 푸른 바다가 좋다. 낮의 시원한 바다든, 밤의 차가운 바다든, 많은 것을 품어주는 느낌이 준다. 바다만 찾아가면 순결해지는 느낌이 든다. 광활하고 넓은 자연을 마음에 담으면 확실히 에너지를 얻는 듯 하다.


 하늘과 바다만이 그런 에너지를 주는 것은 아니다. 익숙한 내 주변의 모든 것들도 나에게 에너지를 주는 동력이다. 사람, 그렇다. 사람만큼 좋은 동력이 없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 나의 가족, 내가 좋아하는 친구들, 그리고 마음이 맞는 모든 사람들. 뿐만 아니라,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도 마다하지 않고 즐겁다. 처음 같이 일하는 사람들, 어줍잖은 영어로 대화하는 미남 스페인 아저씨와 유머러스한 독일 총각과의 시간들이 조금의 에너지를 제공해주고 있지만, 익숙했던 사람들이 주는 에너지에 비할 바는 아니다.


 앞으로의 시간들을 버틸 수 있는 동력은 '그리움'이 아닐까. 그리움이 커지고 커진 다음에, 그리움을 해소할 시간, 그 순간을 맞이하면 해소의 기쁨이 더욱 커질 것이다. 그렇게 더욱 더 커질 기쁨을 위해 오늘도 그리움을 키운다. 그리움아, 오늘도 커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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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희와 열정에 대하여

케블로그/진지한 2012/02/03 01:45

 환희는 어떻게 얻고 열정은 어떻게 생기게 되는 것일까? 지하철 막차를 타고 집에 오는 길에 펜을 들고 끄적이게 되었다. 나는 언제 환희를 느꼈고, 열정이 뜨겁다는 것을 느꼈던가. 이것들의 상관 관계는 무엇일까?

 일단 정확한 단어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환희에 대한 정의는 불교에서 말하는 풀이가 와닿았다.
  • 환희 몸의 즐거움마음의 기쁨을 통틀어 이르는 말. 자기의 뜻에 알맞은 경계를 만났을 때의 기쁨, (이하 생략...)
  • 열정 : 어떤 일에 열렬한 애정을 가지고 열중하는 마음.

열정 → 행동 → 성취 → 환희 → 열정

 
  열정과 환희는 이러한 관계로 이루어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열정을 갖게 되면 행동을 하게 되고, 행동을 하면 크던 작던 어떠한 일을 성취할 수 있고, 그것에 대해 환희를 느낄 수 있다. 또한 이 환희는 또 다시 열정을 발생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환희를 느낄 수 있는 무언가를 알게 되거나, 어떤 일을 경험하게 되면 열정이 생긴다. 즉, 내 몸의 즐거움과 마음의 기쁨이 내게 열정을 갖게 해주는 것이고, 그것이 꿈을 갖게 해주며, 그 꿈을 이루게 해준다.

 하지만, 환희를 느끼고 생긴 열정이 식어버리게 두면 안된다. 빠른 실행력으로 행동해야 다시 환희를 re-fill할 수 있다. 그렇기에 환희와 열정은 상호 작용을 하는 관계를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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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감 이기기

케블로그/진지한 2012/01/12 10:40

 아무 것도 모를 때, 불안감이 찾아온다. 아마도 불확실성 때문일 것이다. 아는 것이 없기 때문에 불확실하고 그로 인해 불안하다보면 조만간 무기력, 의욕상실로 변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나는 할 수 없다. 나는 모른다라는 마음이 어느새 크게 자리 잡고 있게 된다. 심지어 그러다가 포기하자라는 마음이 든다.

 '공부하자. 열심히 하자. 알아 보자'라는 마음을 갖으면 된다. 그게 쉽지 않은 이유는 내가 지금 이것을 하지 않아도 다른 것을 잘 할 수 있는데 왜 굳이 알지도 못하는 것을 해야하지? 라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나는 A라는 걸 잘하고[각주:1], B라는 것은 해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는 것인데 나는 왜 B를 해야하는가? 왜 B에 시간을 쏟아야 하는가?


Anxiety by KrizZio(http://krizzio.deviantart.com/)

 불안감을 유발하는 이런 고민들과 내면에서 엄청나게 싸워 나가야한다. 왜?라는 질문과 특히 많이 부딪히게 되는데, 솔직히 아직도 왜?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구하지 못했다. '왜는 무슨, 그냥 해'라고 타협해 버렸다. 타협이 끝난 뒤엔 더 이상 고민하지 않는다. 그저 열심히 하는 것일뿐[각주:2]. 모르는 것이 아는 것이 되고, 불확실한 것은 완벽하지는 않지만 확실한 것으로 변하게 된다. 그렇게 불안감을 이기게 된다.

 왜하는지 모르면서 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 '왜?'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기 전까진 일을 하면서도 계속해서 불안감은 엄습해올 것이다. 그래도 지금 참고 열심히 하면 무지에 의한 불안감은 많이 해소될 것이다. 언젠가는 답을 구할 수 있겠지.[각주:3]
 
  1. 타인이 인정할 정도로. [본문으로]
  2. 거짓말이다. 난 아직도 타협점을 물리고 내가 더 잘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을 하고 싶다. [본문으로]
  3. 근본적인 불안감을 해소하진 못하는 것 같다. 그래서 글의 제목도 극복이라기 보단, 이기기라고 썼다. 언젠가 그 불안감에 질 수도 있을 것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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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첫 글

케블로그/진지한 2012/01/01 01:42

 사실 시간이라는 것은 연속적인 것이다. 그 연속적인 흐름(Flow)을 형상화(?)하여 인간이 임의적으로 시간을 구분해 놓았다. 따라서, 지금 새해, 새 날이라는 것은 그저 상징적인 것에 불과하다. 그저 임의로 잘라 구분해 놓은 것에 불과하다. 어제의 하루와 오늘의 하루가 다르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각주:1]

 하지만, 인간이 구분해 놓은 이 임의의 기준은 놀라운 능력을 가진다. 이렇게 내가 새해를 맞아 글을 쓰게 만들고, 사람들을 광장으로, 해가 제일 먼저 돋는 동해 바다로 이끌어 낸다. 그리고 '다짐'을 하게 만든다. 한 해를 반성하고 새 해를 계획하게 만든다. 이렇듯 단순히 사람이 정해놓은 기준에 우리네들은 반응한다.

 2012년[각주:2], 혹자들은 12월 21일에 세상이 멸망한다고 한다.[각주:3] 만약 그렇다고 가정을 한다면 남은 1070일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생각해보았다. 2011년에 부족했던 점, 아쉬웠던 점을 채우자는 것이 2012년 새해의 다짐이 되었다.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보니, 주먹구구식으로 몇 가지 떠오르지만[각주:4] 밤이 깊어 정신이 몽롱하다. 내일부터 하나씩 목록을 작성해보자.

그리고 우리들의 진리 앞에서 부수어질 수 있는 모든 것은 부수어버리기로 하자! 아직도 세워야 할 집이 많지 않은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PS.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 의미상이 아닌 그냥 물리적인.. [본문으로]
  2. 이제 20대가 2년 남았다. ㅠ_ㅠ) [본문으로]
  3. 내 기억엔 한 2~3가지 예언이 일치하는 날이였던 것 같은데... [본문으로]
  4. 일단, 부족한 결단력 혹은 추진력을 강력하게 기르기!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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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ST

케블로그/진지한 2011/11/24 09:37

 요새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 《천일의 약속》을 보면 알츠하이머에 걸려 기억을 잃어가는 여주인공과 그 안타까움과 아픔을 사랑으로 승화하는 남자 주인공의 이야기가 화제다. 과거에 했던 《내 머리 속의 지우개》도 비슷한 소재로 흥행에 성공한 적이 있다.

 기억을 잃는다는 것. 그만큼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기억, 추억, 사랑했던 그 모든 것이 백지로 돌아간다는 것. 망각, 그 단어 자체로도 충분히 슬프다.

 우리는 즐거웠던 과거 추억들의 자리에 가까운 추억들을 위치시킨다. 과거의 추억들은 더 깊은 골방에 들어가게 되어 버린다. 정말 가끔, 아주 가끔 꺼내볼 수 있는 골방에 추억들은 위치하게 된다. 골방에 위치한 추억들은 특정한 사건이나 장소에 다다르게 되면 열어보게 된다. 그리고 그리워하고 아까워 한다. 또 추억한다.

 그런데 과거를 추억할 수 있는 매개체가 사라진다. 예를 들면, 옛날에 내가 살던 집이 허물어지고 새 건물이 들어온다. 예전에 다니던 회사가 소송에 걸리고 폐업 신고 직전이다. 함께 하던 사람이 이 세상에 없다. 추억을 골방에서 꺼낼 수 있는 매개체들이 사라지고 있다. 이제 골방에서 꺼내 볼 수 있던 추억들이 집 밖에 있는 창고로 들어간다. 골방보다 더 멀리 있는 그만큼 자주 접할 수 없는 창고로.

 이제 창고로 들어간 내 추억들은 내 자신에게 잊혀질테지. 그리고 몇년에 한번 창고에 들리면 그 추억들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도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오늘 난 그립고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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